인사말


한반도 전략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합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세나라가 우리 주위에 있고, 역사적으로 세나라 모두 우리를 침략했고 지배하려 했고 그리고 영토적 야심을 갖은 바 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의 충돌이 지역패권을 두고 한반도에서 일어났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그리고 한국전쟁입니다.

한국전쟁이후 70년간 한미동맹을 통해 우리는 무시무시한 세 이웃을 잊고 살았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신진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를 두고 각축을 벌리던 열강들이 다시 힘을 앞세운 강대국정치(power politics)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화질서의 복원을 꿈꾸고 패권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일본은 다시 열강의 일원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극동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패권도전에 강하게 대응하면서 한반도 주변에는 다시 냉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핵무장은 현실이 되었고 사실상 한반도의 군사균형을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번영을 가져왔던 국제협력과 자유무역질서 또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100%가까운 한국에게 보호무역질서의 대두는 북핵이상으로 심각한 위협입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각국이 혁신과 일자리의 유연한 진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20세기 실패한 담론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까요? 우리들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구한말 등을 보면서 현실을 잘못 읽고 미래를 잘못 보았을 때 초래되는 엄청난 국난의 비극을 기억합니다. 최근 우리가 처한 전략환경에서,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부정하고 오늘을 잘못 읽고 내일을 잘못 보고 있다’는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일을 철저히 준비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공감한반도는 오늘을 직시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담론과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비핵·평화의 통일한반도’를 이루고 열강정치의 희생양이 아닌 글로벌 거버넌스의 주역이 되기 위한 담론과 공감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담론의 장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한반도연구회 대표 윤덕민